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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바가텔 / 린다 니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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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

바가텔 op.33, op.119, op.126, "엘리제를 위하여" 외 피아노 소품


린다 니콜슨(포르테피아노)


ACCENT 24180


 이제 포르테피아노 연주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많은 피아노 음악 애호가들에게 여전히 이질적인 영역임은 분명하다. 한 가지 이유는 많은 포르테피아노 연주가 여전히 꽤 학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린다 니콜슨이 레이블을 옮겨서 녹음한 베토벤 작품집은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세 세트의 바가텔을 중심으로 론도 카프리치오 일명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 안단테 파보리, "엘리제를 위하여"같은 재미있고 대중적인 작품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대중성 이면에 연주관습 측면에서 굉장한 고민과 시사점을 담고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연주에 사용한 요한 프리츠의 아름다운 포르테피아노(1815년)에는 네 개의 페달이 달려있는데 린다 니콜슨은 모더레이터 페달이나 바순 페달(론도 카프리치오)의 좋은 용법을 들려준다. "엘리제를 위하여" 도입 부분의 섬세한 아티큘레이션도 주목할 만하다. 멜빈 탄이 베토벤의 브로드우드 피아노(1817년)로 연주한 바가텔이 오랫동안 필자의 표준 음반이었는데 음향의 선택과 연주의 섬세함 측면에서 린다 니콜슨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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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09:09 2010/01/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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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Friedemann Bach


건반음악 2집
판타지와 푸가


줄리아 브라운(하프시코드)


NAXOS 8.570530


로버트 힐이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한 12개의 폴로네즈에 이어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 건반음악 2집을 연주한 연주자는 의외로 북스테후데 전집을 녹음한 오르가니스트 줄리아 브라운이며 악기는 더 놀랍게도 하프시코드를 사용했다. 사실 이 연주를 들어보기 전까지는 연주의 질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뛰어난 하프시코디스트이면서 오르가니스트인 사람은 몇 명 꼽을 수 있지만 오르간을 주로 연주하면서 하프시코드도 가끔 연주하는 연주자들 가운데 만족스러운 연주를 들려준 인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하프시코드 고유의 핑거 테크닉이 많이 발전하면서 하프시코드와 오르간 모두를 뛰어난 솜씨로 연주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저 옛날 하프시코드 거장 뒤플리 조차도 "손가락 감각을 잃어버릴까봐 오르간은 연주하지 않는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기우였다. 첫 번째 트랙 판타지아 C단조는 19분이나 되는 대곡이지만 귀를 땔 수가 없다. 그녀의 오르간 연주가 오히려 평이하게 들릴 정도로 줄리아 브라운의 손가락은 풍부한 표정과 열정을 담고 있다. 빌헬름 프리데만의 조숙한 천재성과 아버지 바흐의 영향이 함께 느껴지는 판타지와 푸가들이 선곡되어 있으며 하프시코드의 화려한 음향에도 어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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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4 09:07 2010/01/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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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ius Leopold Weiss


류트 음악 9집

류트 소나타 32, 52, 94번


로버트 바토(류트)


NAXOS 8.570551

로버트 바토의 바이스 탐구가 벌써 9집에 이르렀다. 러시아와 동유럽의 개방이후 활발해진 바이스 재발견 덕분에 최근 십수년간 바이스 녹음이 많이 등장했고 심지어 소나타 전곡 연주 시도도 벌써 몇 가지 있지만 로버트 바토의 연주만큼 입수의 용이함, 연주의 만족도, 연주관습의 충실함을 모두 충족시키는 음반은 없을 것이다. 제 9집은 소나타 32번 F장조, 52번 C단조, 94번 G단조이다. 소나타 32번은 두 가지 다른 원전이 존재하는데 여기서는 드레스덴 필사본으로 연주했다. 바이스의 소나타라는 명칭은 다소 혼란스러운데 왜냐하면 용어는 소나타지만 작품 자체는 모음곡처럼 우베르튀르-춤곡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기억해둬야 할 점은 바이스의 춤곡 악장은 실제로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 아니라 상당히 추상화된 악장으로 다만 템포와 리듬을 지시하기 위해 춤곡 이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 점은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작품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다. 로버트 바토의 바이스 연주는 리듬, 다이나믹, 음색의 측면에서 너무 과하지도 너무 덜하지도 않은 중용적인 아름다움을 전해주는데 그것은 루츠 키르히호프의 다이나믹한 음향, 만화경 같은 음색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이마무라 야스노리의 새로운 시리즈는 비르투오조로서의 바이스에 초점을 맞춘 듯 한데 앞으로 흥미로운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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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4 09:06 2010/01/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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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el. Hasse, Albinoni, Porpora 외
"Viaggio a Venezia"(베네치아로의 여행)


이 비르투오지 델레 무제
스테파노 몰라르디(하프시코드, 지휘)


DIVOX CDX-70602

비교적 신진인 이탈리아 시대악기 연주단체인 이 비르투오지 델레 무제가 비발디 오페라 서곡집에 이어 또 다시 베네치아의 음악 풍경을 산책한다. 이번에는 비발디를 제외한 베네치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작곡가 즉 핸델, 하세 같은 외국인과 알비노니, 마르첼로 같은 베네치아 토박이들의 작품이다. 알프스 이남의 음악가들과 독일어권의 "분더킨트"들은 이탈리아 특히 베네치아라고 하는 여행자의 도시, 음악의 교차로에서 서로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 점을 고려한 다채로운 선곡은  그 자체로 탁월한 콘서트 프로그램이다. 빠른 악장의 과시적인 다이나믹스, 날 것 같은 신선함, 예각적인 아티큘레이션 그리고 거기에 대비되는 느린 악장의 고즈넉함은 어느 단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비발디 서곡집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기대수준이 높아서일까? 바로 전작과 비교해보면 악기 간의 대화, 입체적인 움직임이 다소 평이하고 틀에 박힌 느낌을 주고 하세의 오페라 "클레오피데"서곡에서는 긴장감도 조금 풀어져 있다. 연주관습 측면에서 오늘날에는 대부분 독주에 적합한 작은 비올라만 쓰이지만 이 연주에서는 비올라 파트에 큰 비올라(테너 비올라)와 작은 비올라를 함께 사용했다. 17세기 음악연주에서는 테너 비올라가 종종 쓰이지만 18세기 음악 연주에서 이렇게 시스테마틱하게 테너 비올라를 적용한 예는 드물다. 음고는 a음 415Hz를 사용했는데 최근 자주 시도되는 것처럼 높은 베네치아 피치를 적용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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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09:03 2010/01/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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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co Albicastro

12개의 4성부 협주곡 Op.7


콜레기움 마리아눔, 콜레기움 1704
바츨라프 루크스(하프시코드, 지휘)


PAN CLASSICS PC 10124


오래전에 앙상블 415가 알비카스트로의 칸타타, 소나타와 협주곡을 들려준 이후로 오래간 만에 그리고 본격적인 알비카스트로 작품집이 나온 것 같다. 알비카스트로의 대표적인 출판 작품인 4성부 협주곡 작품 7이다. 언뜻 코렐리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합주협주곡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악장의 구성이나 작품의 내용에는 스스로 아마추어 딜레탕트라고 생각했던 알비카스트로(18세기 음악사전 편집자인 발터에 따르면 알비카스트로의 본명은 요한 하인리히 폰 바이센부르크로서 귀족이자 군인이었다)의 자유로운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 이를테면 아주 통속적으로 화성이 진행되다가 잘 쓰이지 않는 조성으로 예기치 않게 전조되거나 혹은 아주 특이한 종지화음을 들려주는 것 등이 그렇다. 그리고 코렐리와 달리 콘체르티노에 훨씬 더 독주적인 성향을 가미했다. 이를테면 협주곡 2번의 그라베 악장이나 4번의 아다지오 악장은 거의 완전한 독주 협주곡의 느린 악장으로 비발디에 필적하는 감미로움을 담고 있다. 악기 구성은 출판악보에는 당시 관습대로 최소의 편성만 지시되어 있으나 지휘자 바츨라프 루크스는 종종 관악기를 중복하여 편성을 키운 코렐리의 예를 따라 오보에와 바순을 중복시켰으며 종종 독주 파트를 오보에로 대체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젤렌카를 비롯한 보헤미아 바로크 음악에서 활약한 콜레기움 1704은 고전적이면서도 독특한 어법의 알비카스트로 작품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들려준다. 제니아 뢰플러가 오보에 독주하는 아다지오는 내가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느린 악장 중 하나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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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09:01 2010/01/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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