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반음악 전집 제 8집
6개의 독일 무곡 KV509, 글룩 주제에 의한 변주곡 KV455, 소나타 A장조 KV331 등
지크베르트 람페(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포르테피아노)
MDG 341 1308-2
다양한 역사적인 악기로 연주하는 첫 번째 모차르트 건반음악 전집이 벌써 8집에 이르렀다. 이번 작품집에는 터키 행진곡으로 유명한 소나타 KV331를 중심으로 글룩 주제에 의한 변주곡 KV455, 6개의 독일무곡 KV509을 건반악기용으로 재구성 한 것, 6세경 작곡한 메누엣 등 각종 소품이 수록되어있다. 트랙 리스트와 반대로 음반 1번과 2번 트랙이 뒤바뀌어 있는데 내지나 음반 제작시 실수한 것 같다. 선곡은 KV330, KV310 등 소나타와 최초의 건반음악 소품을 수록한 제 5집과 쌍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연주악기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초기 소품들은 클라비코드로, 길고 규모 있는 작품들은 포르테피아노나 하프시코드로 연주했다. 소나타 KV331은 스웰 장치가 있는 대형 슈디 하프시코드로 연주했는데 이전 연주에 사용한 전형적인 18세기 2단 하프시코드(폰 나겔 제작)로는 불가능했던 빠르고 정교한 셈여림의 변화를 적용할 수 있었다. 스웰 혹은 베네치안 스웰이라고 부르는 장치는 페달로 움직이는 창문 블라인드 같은 장치인데 18세기 후반 피아노에 대항하기 위한 하프시코드 메이커의 무기 가운데 하나였다. 18세기 후반 하프시코드로 모차르트 소나타를 연주한 예가 별로 없으므로 연주사적인 의의가 있다. 어쨋든 람페의 연주는 확실히 변화가 풍부한 연주이긴 하지만 포르테피아니스트들이 다이나믹 변화로부터 이끌어내는 긴장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솜씨좋은 하프시코디스트로서 람페는 악기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표현을 보완하기 위해서 반복구에서 피오리투라 같은 아주 자잘한 음표로 꾸미거나 옥타브를 넘나드는 과감한 패시지를 추가하는 아주 장식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안드레아스 슈타이어는 터키 행진곡에서 람페보다 훨씬 더 과감한 거의 카덴짜 같은 즉흥연주를 들려줬는데 이는 너무 모험적이라고 생각되며 만약 모차르트 시대의 연주관습과 장식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람페가 아주 좋은 실질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시대악기 연주로 모차르트 소나타 전집을 단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알렉세이 류비모프, 맬컴 빌슨, 로날트 브라우티함을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지만 하나 더 허용된다면 당연히 람페를 추가할 것이다.
Posted by AntiquEvangel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