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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Soler


건반 소나타, 판당고


니콜라우 데 피게이레도(하프시코드)


passacaille 943


솔레르의 건반 소나타라고 한다면 봅 판 아스페런에 이어 길버트 로울랜드가 작품 전집을 거의 완성했고 그밖에도 좋은 선집들이 몇장 나와있다. 하지만 최근 발매된 음반 중에서 어느 음반도 이것만큼 즉각적이고도 인상적인 감흥을 주지 못했다. 길버트 로울랜드의 연주에서 조금 아쉬웠던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리듬이 여기에는 살아 숨쉬는 것이다. 연주에 사용된 에밀 죠뱅이 복제한 로베르토와 페데리고 크레시의 하프시코드(1778년)는 이탈리아 하프시코드로는 드물게 큰 5옥타브짜리 악기인데 그 음역 때문에 스카를라티나 솔레르의 소나타 중 예외적으로 높은 음을 요구하는 작품도 연주할 수 있다. 이탈리아 하프시코드 특유의 톡톡 튀면서도 끈적한 음향은 소나타 D단조(R15)의 폭죽이 작렬하는 것 같은 리듬에서 빛을 발한다. 저 유명한 판당고의 연주는 규칙적인 리듬과 무념무상한 듯 자유로운 춤사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니콜라우 데 피게이레도의 자유롭게 부유하는 듯 한 손가락은 현란한 음형 속에서 번뜩이는 즉흥성을 발휘한다. 판당고의 카덴짜는 즉흥적인 화려한 피오리투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임팩트는 비교할 만한 상대가 없다. 요 몇 년 사이에 나온 하프시코드 음반 중에서도 악기의 음향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붙잡혀 있는 일급 녹음이다. 하프시코드 팬이라면 누구나 컬렉션에 추가해야할 음반이다.


Posted by AntiquEvangelist

2010/01/09 09:45 2010/01/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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