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개의 4성부 협주곡 Op.7
콜레기움 마리아눔, 콜레기움 1704
바츨라프 루크스(하프시코드, 지휘)
PAN CLASSICS PC 10124
오래전에 앙상블 415가 알비카스트로의 칸타타, 소나타와 협주곡을 들려준 이후로 오래간 만에 그리고 본격적인 알비카스트로 작품집이 나온 것 같다. 알비카스트로의 대표적인 출판 작품인 4성부 협주곡 작품 7이다. 언뜻 코렐리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합주협주곡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악장의 구성이나 작품의 내용에는 스스로 아마추어 딜레탕트라고 생각했던 알비카스트로(18세기 음악사전 편집자인 발터에 따르면 알비카스트로의 본명은 요한 하인리히 폰 바이센부르크로서 귀족이자 군인이었다)의 자유로운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 이를테면 아주 통속적으로 화성이 진행되다가 잘 쓰이지 않는 조성으로 예기치 않게 전조되거나 혹은 아주 특이한 종지화음을 들려주는 것 등이 그렇다. 그리고 코렐리와 달리 콘체르티노에 훨씬 더 독주적인 성향을 가미했다. 이를테면 협주곡 2번의 그라베 악장이나 4번의 아다지오 악장은 거의 완전한 독주 협주곡의 느린 악장으로 비발디에 필적하는 감미로움을 담고 있다. 악기 구성은 출판악보에는 당시 관습대로 최소의 편성만 지시되어 있으나 지휘자 바츨라프 루크스는 종종 관악기를 중복하여 편성을 키운 코렐리의 예를 따라 오보에와 바순을 중복시켰으며 종종 독주 파트를 오보에로 대체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젤렌카를 비롯한 보헤미아 바로크 음악에서 활약한 콜레기움 1704은 고전적이면서도 독특한 어법의 알비카스트로 작품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들려준다. 제니아 뢰플러가 오보에 독주하는 아다지오는 내가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느린 악장 중 하나로 꼽고 싶다.
Posted by AntiquEvangel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