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개의 콘체르토 TWV42
클래르 귀몽(플루트)
뤽 보제주르(하프시코드)
early-music.com EMCCD-7755
텔레만이 작곡한 플루트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콘체르토는 다소 독특한 장르이다. 왜냐하면 형식상 4악장의 교회 소나타이고 악기 구성은 건반악기 오블리가토 성부가 있는 트리오이면서 제목은 콘체르토라고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콘체르토라고 하는 용어는 협주곡이라는 장르가 아닌 하프시코드 콘체르타토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텔레만은 바흐와 함께 하프시코드 콘체르타토 스타일의 개척자로서 그 음악들은 음악애호가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바흐의 하프시코드 오블리가토가 붙은 소나타들과 달리 텔레만의 콘체르토들은 당시의 일반적인 관습처럼 다양한 편성으로도 연주할 수 있었고 하프시코드의 오른손 파트를 다른 악기가 대체하거나 저음부를 다른 베이스 악기가 보강해서 연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연주에서는 아마도 처음에 텔레만이 의도했을 가로 플루트와 하프시코드라는 간소한 편성으로만 연주했다. 하프시코드를 저음 현악기 없이 게다가 바로크 플루트처럼 감미로운 음색을 지닌 악기와 함께 연주할 때 음량이라든가 음색의 밸런스를 신경쓰게 되지만 적어도 이 음반에서 만큼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 히스토리컬 하프시코드의 아름다운 음색을 개념있게 잡아낸 몇 안되는 음반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명한 제작자 이브 보프레가 복제한 블랑세 하프시코드의 음색은 상투적인 표현으로 고막이 녹아 내릴 정도로 달콤하다. 클래르 귀몽의 차분한 음색은 단조 작품에서 빛을 발하며 b단조(흔히 바로크 플루트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조성)콘체르토의 반음계 패시지들은 완벽한 인토네이션으로 연주했다. 뤽 보제주르는 뛰어난 핑거 테크닉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기교나 스피드를 강요하지 않고 프랑스적인 갈랑트와 이탈리아의 정열 사이에서 균형 잡은 텔레만의 음악을 진정 텔레만답게 연주해냈다.
Posted by AntiquEvangel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