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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Friedemann Bach


건반음악 2집
판타지와 푸가


줄리아 브라운(하프시코드)


NAXOS 8.570530


로버트 힐이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한 12개의 폴로네즈에 이어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 건반음악 2집을 연주한 연주자는 의외로 북스테후데 전집을 녹음한 오르가니스트 줄리아 브라운이며 악기는 더 놀랍게도 하프시코드를 사용했다. 사실 이 연주를 들어보기 전까지는 연주의 질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뛰어난 하프시코디스트이면서 오르가니스트인 사람은 몇 명 꼽을 수 있지만 오르간을 주로 연주하면서 하프시코드도 가끔 연주하는 연주자들 가운데 만족스러운 연주를 들려준 인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하프시코드 고유의 핑거 테크닉이 많이 발전하면서 하프시코드와 오르간 모두를 뛰어난 솜씨로 연주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저 옛날 하프시코드 거장 뒤플리 조차도 "손가락 감각을 잃어버릴까봐 오르간은 연주하지 않는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기우였다. 첫 번째 트랙 판타지아 C단조는 19분이나 되는 대곡이지만 귀를 땔 수가 없다. 그녀의 오르간 연주가 오히려 평이하게 들릴 정도로 줄리아 브라운의 손가락은 풍부한 표정과 열정을 담고 있다. 빌헬름 프리데만의 조숙한 천재성과 아버지 바흐의 영향이 함께 느껴지는 판타지와 푸가들이 선곡되어 있으며 하프시코드의 화려한 음향에도 어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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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4 09:07 2010/01/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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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Soler


건반 소나타, 판당고


니콜라우 데 피게이레도(하프시코드)


passacaille 943


솔레르의 건반 소나타라고 한다면 봅 판 아스페런에 이어 길버트 로울랜드가 작품 전집을 거의 완성했고 그밖에도 좋은 선집들이 몇장 나와있다. 하지만 최근 발매된 음반 중에서 어느 음반도 이것만큼 즉각적이고도 인상적인 감흥을 주지 못했다. 길버트 로울랜드의 연주에서 조금 아쉬웠던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리듬이 여기에는 살아 숨쉬는 것이다. 연주에 사용된 에밀 죠뱅이 복제한 로베르토와 페데리고 크레시의 하프시코드(1778년)는 이탈리아 하프시코드로는 드물게 큰 5옥타브짜리 악기인데 그 음역 때문에 스카를라티나 솔레르의 소나타 중 예외적으로 높은 음을 요구하는 작품도 연주할 수 있다. 이탈리아 하프시코드 특유의 톡톡 튀면서도 끈적한 음향은 소나타 D단조(R15)의 폭죽이 작렬하는 것 같은 리듬에서 빛을 발한다. 저 유명한 판당고의 연주는 규칙적인 리듬과 무념무상한 듯 자유로운 춤사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니콜라우 데 피게이레도의 자유롭게 부유하는 듯 한 손가락은 현란한 음형 속에서 번뜩이는 즉흥성을 발휘한다. 판당고의 카덴짜는 즉흥적인 화려한 피오리투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임팩트는 비교할 만한 상대가 없다. 요 몇 년 사이에 나온 하프시코드 음반 중에서도 악기의 음향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붙잡혀 있는 일급 녹음이다. 하프시코드 팬이라면 누구나 컬렉션에 추가해야할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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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9 09:45 2010/01/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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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크라세 로이에

클라브생 작품집 1권(1746년)


크리스토프 루세(하프시코드)


ambroisie AM151


지난 1981년 이후 쿠프랭, 라모 그리고 또 무엇을 찾는 열정적인 탐험가에게 로이에는 반드시 거쳐 가야만 하는 순례지였다. 윌리엄 크리스티 이래로 로이에의 한줌밖에는 안되지만 뛰어난 클라브생 작품에 많은 뛰어난 하프시코드 주자들이 도전했고 크리스토프 루세는 로이에 작품집을 두 번이나 정복한 첫 번째 인물이 되었다. 루세는 특히 엄선된 악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앞선 르와주리르 녹음에서는 1751년제 앙리 앙쉬 악기를 사용했고 새 녹음은 프랑스 악기중 가장 독특하고 거창한 구종-슈와넨 악기로 연주했다. 로이에의 클라브생 작품은 쿠프랭이나 라모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동시대인 피에르 다캥이 영혼과 불이 숨 쉬는 작품이라고 평한 것처럼 쿠프랭 보다 더 감성적이고(라미아블, 레 땅드르 상띠망뜨) 라모보다 더 격정적(르 베르티고, 스키타이인의 행진)인 것으로 유명하다. 루세의 새 연주는 이전 녹음과 비교할 때 뚜렷하게 리듬의 해석이 강렬하고 명쾌해졌다. 느린 작품을 연주할 때 앙쉬 악기가 더 온화한 음색을 지닌 까닭도 있지만 이전 연주가 확실히 상냥한 구석이 있었다. 반면 새 연주는 구종-슈와넨 악기의 특징(버팔로 플렉트럼, 무릎 레버, 디미뉴엔도 스톱)을 활용한 화려함과 대비가 가득한 연주를 들려준다. 라 짜이데의 종지에서 음이 안개처럼 사라지는 마술 같은 효과는 모처럼 디미뉴엔도 스톱이 달린 악기를 사용한 보람이 있다. 그러나 다소 산만한 핑거 테크닉으로 연주하는 격렬한 악장은 외줄 타기하듯 아슬아슬하여 쉽게 몰입할 수가 없다. 예전과 같은 여유만만하고 혀를 내두를만한 명인기를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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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09:32 2010/01/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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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북스테후데

하프시코드 음악 3집 - 모음곡 A장조, 모음곡 F장조, 라 카프리치오사 변주곡 외


라르스 울리크 모르텐센(하프시코드)


NAXOS 8.570581


두 곡의 모음곡과 32개의 변주곡 "라 카프리치오사"로 구성된 북스테후데 작품집 제 3집은 시리즈의 다른 음반과 마찬가지로 다 카포 음원이 재발매 된 것이다. 앞서 낙소스에서 발매된 글렌 윌슨의 북스테후데 선집도 비슷한 선곡을 들려준 바 있다. 이처럼 근래 북스테후데의 하프시코드 음악을 연주할 때 라 카프리치오사와 몇 개의 모음곡을 커플링하는 것이 일반적이 된 것 같다. 특히 라 카프리치오사는 북스테후데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으로 불리며 17세기 독일 하프시코드 음악의 표준 레퍼토리로 인정받고 있다. 일찍이 모르텐센이 연주한 북스테후데 선집(콘트라풍크트)은 이런 선곡으로 연주한 음반 중에서 초기 명연 중 하나로서 미치 메이어슨의 연주와 함께 이후 등장하는 음반의 모델이 되었다. 모르텐센의 다 카포 녹음은 앞선 콘트라풍크트 녹음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더 느리지만 더 명쾌한 리듬감을 들려준다. 그리고 음색의 사용도 좀 더 자유로워져서 악장의 성격에 따라 버프 스톱을 즐겨 쓰고 있다. 역시 변주곡 라 카프리치오사를 연주할 때 모르텐센의 음악성이 가장 빛나는데 전 곡 중에서도 가장 멋진 부분은 느린 리듬과 흔들리는 음정으로 형편없는 하프시코드 주자 혹은 나쁘게 조율된 하프시코드를 흉내 낸 변주곡 12번과 그것에 이어지는 빠르고 화려하며 초절기교적인 아르페지오로 도배된 변주곡 13번을 통해 하나의 대조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순간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화려한 톤 코프만의 새 연주가 등장하고 있지만 모르텐센의 연주는 여전히 고전으로 남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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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09:30 2010/01/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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